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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 모씨(32, 남)는 여름이 되면 겨드랑이나 등에서 이슬 맺히듯 생겨나는 땀 때문에 셔츠가 젖어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겨드랑이 같은 경우엔 조금만 걷다 보면 땀에 젖은 둥그런 테가 옷에 생기고 만다. 김 씨는 “사람이 더우면 땀을 흘리는 일이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할 때가 많다”며 “겨드랑이 같은 경우 냄새도 많이 나는 터라 셔츠 한 장 입은 날이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어깨를 제대로 펴지 못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김 씨처럼 지나치게 흐르는 땀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과도한 땀은 자연스레 축축하고 찝찝한 느낌을 야기시키게 되는 데 이는 ‘다한증’이라는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다한증은 신경전달의 과민반응에 의하여 생리적으로 필요 이상의 땀이 분비되는 자율신경계의 이상질환으로 액취증과 동상, 대인기피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한증은 외상, 신경계, 뇌 등의 질환으로 인한 신경분포의 변화나 정신적인 긴장상태, 정신적, 미각적 자극에 의해 교감신경의 흥분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과다 분비되게 만들고 실제 생리적으로 필요로 하는 양 이상의 땀을 분비하게 된다.
다한증은 그 부위에 따라 종류가 나뉘어진다. 먼저 첫째, 정서적 자극에 의해 신체 일부가 과도한 땀 분비가 일어나는 국소적 다한증은 발바닥, 팔다리 등 접히는 부분이나 이마, 코 끝 등에 주로 나타나며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전신성 다한증으로 대부분 외부적 요인이나 질병에 의해 체온이 상승하는 경우를 말한다. 내외적 자극에 의해 전신에 과도한 땀 분비가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지막으로는 미각 다한증으로 보통 자극적인 음료나 음식물을 섭취한 후 몇 분 내에 얼굴, 특히 이마, 윗입술, 입 주위, 흉골 부, 뺨에 땀이 많이 난다.
다한증은 피부질환의 한 종류이므로 무엇보다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목욕을 자주 해서 청결을 유지하고, 겨드랑이 부위를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가능한 땀 흡수가 좋은 면소재의 속옷을 입고 자주 갈아입으며 방향제나 소취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같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다한증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완전한 자가치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한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피부과에서 행하는 몇 가지 시술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다한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시술은 ‘미라드라이(MiraDry)’라 불리는 레이저기계를 이용한 시술법이다. 절개 없이 간단하여 겨드랑이 땀과 액취증에 효과적이다. 미라드라이의 장점으로는 한번 시술로 영구적인 효과를 보이며 땀이나 암내, 제모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일생 생활이 가능할 정도며 FDA/KFDA 승인으로 안전하다.
두 번째는 보톡스를 사용한 것으로, 이를 땀샘 부위에 주사하여 분포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땀 분비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마취가 필요 없고 칼을 대지 않는 시술이라 간단하다. 시술 직후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부종, 통증이 없다.
마지막으로 ‘마이아블록’이라는 땀 주사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땀주사로 쓰이는 마이아블록은 보툴리눔톡신으로 국내 식약청의 허가를 취득한 안전한 제품이다. 확산 범위가 일반 보톡스에 비해 더 넓기 때문에 다한증에 유용하며 시술시간은 시술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 15분 내외다.
오라클피부과 분당 서현점의 이성주 원장은 “마이아블록은 미국 FDA 승인된 제품으로 임상 사용에서 안전성이 입증되었다”며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등 전 세계 30여 개 나라에서 사용되면서도 치명적인 부작용 사례가 한 건도 없는 안전한 시술”이라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B&C 고문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