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을 가진 환자들이 병원에 찾아와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백반증은 안 낫는다면서요? 그래서 그 동안 치료를 하지 않았는데요’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백반증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피부과 의사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하다. 이런 잘못된 내용이 마치 정확한 사실로 알려진 가장 큰 책임은 누가 뭐라 해도 피부과 전문의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분당 오라클피부과 이성주원장은 백반증 치료에 대해 소극적인 백반증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마음과 믿음을 가지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요즘은 대부분의 피부과 병원들이 미용, 성형 위주로 진료를 하다 보니 백반증과 같은 소위 돈 안 되는 보험질환에는 관심을 갖지 않게 됐다. 그러다 보니 백반증의 최신 치료에 대해 모르고 있어 ‘백반증은 잘 낫지 않는 병’으로 알고 있는 피부과 전문의들이 적지 않게 많다. 당연히 병원에 희망을 갖고 찾았던 환자는 피부과 전문의가 하는 말이기에 믿을 수밖에 없고 이내 실망하고 치료를 포기하게 된다. 일부 환자들은 주위 사람이나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정보나 다양한 민간요법을 시도해보나 이 또한 효과를 못 보거나 오히려 더 악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환경이 발달하고 백반증 커뮤니티 사이트들도 많이 생겨서 마음만 먹으면 백반증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그런데 인터넷상에 떠다니는 정보라는 것이 일반인들의 경험이 대부분이고, 그마저도 엉터리 정보가 대부분이다. 간혹 피부과 전문의들의 전문적인 내용의 글들이 눈에 띄기는 하나 짧은 보도 기사들이 대부분이고, 그마저도 너무 적다 보니 그 영향력이 미미하다. 때로는 피부과 전문의가 썼다는 이유만으로 내용에 상관없이 병원홍보를 띤 상업적인 글로 매도되기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백반증은 대부분 낫을 수 있다. 최근 10년 사이에 백반증 치료에 획기적인 치료 장비들이 개발되어 좋은 치료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311nm 주위의 단파장 자외선 B만을 조사하는 단파장 자외선 치료(narrow band UVB)와 308nm의 엑시머 레이저의 개발은 과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광화학 요법(PUVA)은 광감각제를 복용하거나 바르고 일정 시간에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해야 했기에 번거롭고 부작용도 많고, 임산부는 치료가 불가능했다. 반면에, 단파장 자외선 치료는 약물을 먹거나 바르지 않아도 되고, 부작용도 적고, 임산부도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백반증이 전신에 넓게 퍼져 있는 경우에 매우 유용하면서 치료 효과가 높다.
엑시머 레이저는 백반증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에, 신체의 일부 부위에만 있는 경우에 매우 유용하다. 또한 얼굴과 목 부위의 백반증에서 치료 효과가 매우 빠르고 좋다. 특히 소아의 경우 얼굴과 목에 분절형이 가장 많은 데, 특이하게도 분절형은 다른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이 없어 대부분 치료를 포기하고 성인에 되어 표피이식 수술을 받았다. 엑시머 레이저는 이런 소아 분절형에 매우 효과가 좋아 대부분에서 완치할 수 있다.
한국아이닷컴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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